사랑과 情, 旋律의 美學 作品으로 昇華

그 밖에도 그의 화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일일이 열거키 어렵지만 동경, 파리, 이태리, 뉴욕 등 많은 국내외 초대전을 갖고 있으며, 국전을 비롯한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숱하게 역임해 왔다. 또한 5월문화상, 대한민국보관문화훈장,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전국 각 지역의 공공건물이나 문화공간 등 수십개소에 환경조형물이나 기념탑, 조각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윤영자의 작품세계를 크게 양식별로 분류하면 기념탑이나 환경조형물, 그리고 등신대 크기 이하의 실내조형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다시 말해 대작은 모뉴먼트 기념조형물과 이른 바 순수예술작품으로서의 조각물을 들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양상의 작업들은 지금도 계속해 오고 있다. 다만 기념조각작품과 실내조각품을 별개의 것처럼 떼어놓고 평가하려는 경향이 지금까지의 미술계의 기존 시각인데 비해 작가 윤영자의 최근 일련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경향은 모뉴멘트와 실내작품의 차이점은 설치되는 장소아 위치, 주변공간과 환경 등의 여건에 따라서 작품의 스케일이나 텍스츄어가 다를 뿐, 한경조형물에서까지도 디테일하고 섬세한 기법을 쓴다든지, 환경의 입지적 조형물을 차경(借景)하여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성으로 융화시켜 예술성이 담긴, 즉 함축적인 통일감으로 이끌어내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 아닌가 보여진다. 다시 말해 조각작품은 크기와는 관계없이 작가의 혼이나 정신을 투영시키는 것이 예술 본래의 모습인 것이며, 그 진수를 조각행위를 통하여 캐내는 것이 윤영자의 작업태도임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60년대 초기의 기념탑이나 조형물들에 비해 80년대 이후의 환경조형물의 작품들은 훨씬 원숙의 경지에 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고, 또한 오랜 작업경륜을 통하여 심화된 정신주의 같은 것을 읽을 수가 있다.